"현 상황에서 유·불리 판단 어려워"
(사진=게티이미지)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시스템이 어떻게 정리될 지 불확실한 가운데 카드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받으려는 고객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앞서 정부와 산업은행은 지난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국내 1, 2위 항공사가 한 지붕 아래 놓이면서 '글로벌 톱10'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고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이다. 현재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아시아나 마일리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상품별로 운영에 차이는 있지만 항공사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신용카드의 경우,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이,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이 적립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로 인해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1대1 비율로 같은 가치를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발급된 카드의 유효기간까지는 이용이 가능하겠지만 결국에는 아시아나항공 제휴 신용카드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이라도 대한항공 제휴 카드로 갈아타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가 동일한 가치로 인정 받는 1대1 통합이 유력하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적은 결제금액으로 대한항공보다 많은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는 기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항공 마일리지 통합비율을 어떻게 할지 아직 드러난 것이 없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유·불리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어느 한 쪽이라도 불리하게 마일리지 정책을 펼치면 고객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어 합리적인 결과를 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양사 통합 이슈를 계기로 카드사의 항공 마일리지 관련 카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그동안 항공 마일리지 적립 카드에 대한 관심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표적인 항공 관련 신용카드로는 현대카드가 대한항공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선보인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포함해 △신한카드 에어(Air) △ 삼성카드(33,850 +3.04%) 앤 마일리지 플래티늄 △하나카드 마일 1.8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프리미엄 마일리지 등이 있다.
한편 정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 추진 발표 당시 마일리지를 통합한다는 기본원칙만 제시한 상태다.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백브리핑에서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사용처가 부족해 소비자 불편이 컸는데 이제 대한항공이나 관련 제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오히려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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