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주민연합회는 규탄성명을 통해 "그렇게 싼데 일산은 왜 조정지역이냐"며 "'일산 물이 나빠졌다'고 하더니 이번엔 이런 망언을 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지난 1월 지역 신년회자리에서 일부 참석자가 부동산 정책에 항의하자 "그동안 동네 물 많이 나빠졌네"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연합회는 "국회 예결위 회의에서 장관 본인의 집값을 언급한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며 "특히 수도권에서 가장 저렴한 아파트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주민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장관 본인 소유 아파트의 정확한 시세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부정확한 가격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매우 경솔한 언행이었다"며 국토교통부 신고가를 인용해 지난 9월 이 아파트의 176㎡(53평형) 매매 실거래가가 5억79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 가격으로 해당 매물을 매수 할 경우, 김 장관의 호언장담과 달리 디딤돌대출은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회는 이어 "타지역과 집값 양극화가 더욱 심해져 가격에 의한 거주 이전의 자유가 박탈된 상황에서 덕이동 아파트 주민의 자산가치를 국토부 장관이 조롱 내지는 폄하한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장관은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디딤돌대출 실효성'을 두고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이 서울 등 수도권의 집값 급등을 감안하면 대상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지 않느냐는 취지로 "5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디딤돌대출이 된다는 조건이 있던데, 5억원 이하 아파트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김 장관은 "있다. 수도권에 5억원 이하가 있다"고 답했다.
그 뒤 김 장관은 "의원님은 (일산 주엽동) 문촌마을에 살죠? 거기는 얼마나 하느냐"고 물었고, 김 의원이 "7억~8억원 한다"고 답했다. 일산 서구 덕이동에 사는 김 장관은 "저희 집 보다는 비싸다"며 "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대출로 살 수 있다"고 받아쳤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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