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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15, 2020

4000만원대로 타는 BMW 8시리즈 그란쿠페 '축소판' [신차털기] - 한국경제

bintangsef.blogspot.com
오세성 기자의 [신차털기] 76회
△ BMW 뉴 2시리즈 그란쿠페 시승기

▽ 8시리즈 멋과 펀드라이빙 재미 갖춰
▽ 첨단기능 담았지만…'반자율' 빠져
▽ 준중형 중에서도 작아 뒷좌석 공간 부족

BMW가 선보인 준중형 뉴 2시리즈 그란쿠페 220d.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BMW가 선보인 준중형 뉴 2시리즈 그란쿠페 220d.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4000만원대로 만나볼 수있는 BMW 8시리즈 그란쿠페 축소판.'

BMW 뉴 2시리즈 그란쿠페를 보자마자 떠오른 감상이다.

BMW 코리아는 BMW가 콤팩트 세그먼트에서 처음 선보인 4도어 쿠페인 뉴 2시리즈 그란쿠페를 올해 국내 선보였다. 준중형 세단 크기에 스포티하고 유려한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뉴 2시리즈 그란쿠페는 220d 모델 어드밴티지·럭셔리·M스포츠 패키지 트림과 218d, M235i x드라이브 모델로 출시됐다. 가격은 220d의 경우 트림에 따라 4490만~4900만원, 218d는 4890만원, M235i x드라이브는 6180만원이다. 시승 차량은 220d 럭셔리 트림이다.

BMW 뉴 2시리즈 그란쿠페 220d 럭셔리 트림 실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BMW 뉴 2시리즈 그란쿠페 220d 럭셔리 트림 실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처음 본 뉴 2시리즈 그란쿠페는 8시리즈 그란쿠페의 유려한 모습을 연상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뉴 2시리즈 그란쿠페 크기는 전장·전폭·전고가 4525·1800·1420mm, 축간거리도 2670mm로 준중형차 중에서도 다소 작은 편이다.

그럼에도 크기만 작을 뿐, 8시리즈 그란쿠페를 빼다 박았다는 느낌이다. 풀 LED 헤드램프와 키드니 그릴이 역동적인 인상을 만든다. 루프라인은 유려하고 프레임리스 도어도 멋을 더했다.

시동을 걸고 페달을 밟자 뉴 2시리즈 그란쿠페는 즉시 앞으로 치고 나갔다. BMW에 기대한 주행감을 선보였다. 해당 차량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2.0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공인 연비는 13.9 km/L다.

쿠페형 세단 BMW 뉴 2시리즈 그란쿠페의 측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쿠페형 세단 BMW 뉴 2시리즈 그란쿠페의 측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2.0 디젤 엔진의 힘은 뉴 2시리즈의 작은 체구에 차고 넘쳤다. 조향과 제동도 빠르고 정확했다. 전륜구동 방식이라는 점에 다소 우려했지만, BMW다운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기에 문제가 없었다. 되레 후륜구동 모델보다 민첩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전륜구동 차량에서 쉽게 발생하는 언더스티어(스티어링 휠을 돌린 것 보다 차량이 덜 선회하는 현상)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BMW측은 뉴 2시리즈 그란쿠페에 액추에이터 휠 슬립 제한장치(ARB)가 탑재돼 차량의 미끄러짐을 제어하며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과 연계해 언더스티어를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8시리즈를 닮은 멋스런 외관과 운전의 재미는 갖췄지만,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는 점은 아쉬웠다. 바로 뒷좌석 공간이다. 뉴 2시리즈 그란쿠페는 준중형 차량 중에서도 작은 편에 속한데다 쿠페 디자인을 채택했다. 뒷좌석에 키 175cm 이상인 성인 남성이 탄다면 무릎이 앞 좌석에, 머리도 천장에 닿게 된다. 잠시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장시간 이동에 있어서는 불편을 호소할 수 밖에 없다.

BMW 뉴 2시리즈 그란쿠페 220d 디지털 클러스터와 기어노브, 엠비언트 라이트가 작동하는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BMW 뉴 2시리즈 그란쿠페 220d 디지털 클러스터와 기어노브, 엠비언트 라이트가 작동하는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실내 인테리어는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BMW의 최신 디자인을 유지했다. 은은하면서도 멋스러운 엠비언트 라이트도 달렸다. 크루즈 컨트롤과 파킹 어시스턴트, 주차거리 제어 시스템 등 운전보조 시스템도 빼놓지 않았다. 파킹 어시스턴트는 좁은 골목길에서 왔던 길을 따라 최대 50m까지 자동으로 후진해 빠져나가는 후진 어시스턴트도 지원한다.

다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나 차로유지보조 등의 반자율주행 기능은 담기지 않았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나 통풍시트도 제공되지 않는다. 4000만원대인 차량 가격을 감안한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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