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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3, 2020

'반-페미니스트' 총격에 아들 잃은 미국 판사... '개인정보 보호' 촉구 -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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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괴물은 내가 어디 사는 줄 알았어요. 저와 제 가족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담긴 문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반-페미니스트'라 칭한 남성의 총격으로 아들을 잃은 미국 뉴저지주의 여성 판사가 연방 판사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촉구했다.

지난 19일 로이 덴 홀랜더(72)는 택배 업체인 ‘페덱스' 배달원 차림을 하고 에스더 살라스 뉴저지 연방지방법원 판사의 자택에 나타나 문 앞에서 총을 난사했다. 총격으로 살라스 판사의 아들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남편은 부상을 입었다.

뉴저지 당국은 덴 홀랜더가 연방 판사인 살라스를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덴 홀랜더는 살라스 판사 집에서 북쪽으로 두 시간 떨어진 곳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뉴욕타임스는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다른 판사를 포함해 덴 홀랜더가 목표로 삼았던 다른 몇 명의 이름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살라스 판사는 21일 공개된 영상 성명에서 미 의회에 앞으로 이런 공격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판사들을 보호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 가족은 그 누구도 감내해서는 안 될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며 “누구도 이런 고통을 겪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일이 앞으로 일어나지 않게 막지는 못하겠지만, 우리를 목표로 삼은 이들이 우리를 찾는 것을 더 어렵게는 할 수 있습니다.”

살라스 판사는 영상을 통해 사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살라스 판사와 함께 지하실에 있던 아들 다니엘은 초인종 소리를 듣고 1층으로 올라갔다. 덴 홀랜더는 소포를 손에 들고 문 앞에 나타났고, 문이 열리자 총을 난사했다. 다니엘은 순간 몸으로 아버지를 막아 보호했고, 그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다니엘은 그 주말에 가족들과 20번째 생일을 축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살라스 판사 부부의 외아들이다.

살라스 판사의 남편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덴 홀랜더는 집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판사의 개인 정보

살라스 판사는 연방 판사들의 주소와 기타 개인 정보를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며 이런 정보를 판매하는 회사들을 지적했다.

그는 “이 괴물은 내가 어디에 살고 어떤 교회에 다니는지 알았다"면서 “그는 나와 내 가족에 대한 모든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제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아야 합니다. 판사 형제자매들을 생각해서라도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분들이 꼭 나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살라스 판사는 라틴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뉴저지지방법원에 임용된 여성 판사다.

범행 동기

덴 홀랜더는 남자들에게만 병역을 허용하는 제도에 이의를 제기한 법정 소송에서 살라스 판사가 내린 판결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을 ‘반-페미니스트' 변호사라고 칭했다. 그는 여성 야간 할인을 진행한 나이트클럽과 여성학 수업을 제공한 대학을 고소하기도 했다. 여성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법 문제로 연방정부를 고소한 적도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회고록에 덴 홀랜더는 “판사님께 데이트 신청을 하고 싶지만, 그가 나를 경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흑색종 진단을 받았다며 “이 삶에서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적었다.

한편 미국 언론은 덴 홀랜더가 다른 변호사가 연루된 캘리포니아 살인 사건의 용의자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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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4, 2020 at 10:4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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