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7.07 07:57 | 수정 2020.07.07 08:50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페이스북이 홍콩 정부에 이용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6일(현지 시각) 페이스북은 성명에서 "홍콩 정부와 법 집행기관의 요청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들 기관에 페이스북과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 이용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NYT)가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어 "중국이 제정한 홍콩보안법에 대해 추가적인 평가를 마칠 때까지 이번 중단 조치는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인권에 대한 충분한 고려 그리고 인권 전문가들과 논의를 통해 이뤄졌다. 우리는 표현의 자유가 인간의 근본적인 권리라는 것을 확신하며, 사람들이 불안해하거나 두려움에 떨지 않고 자신의 견해를 표출할 수 있는 권리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은 중국 본토에서는 서비스가 차단됐지만 홍콩에서는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했다. 보안법과 반대해 올해 내내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도 이런 플랫폼은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제정, 지난 1일부터 시행된 홍콩보안법 9조와 10조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국가안보를 위해 학교, 사회단체, 언론, 인터넷 등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하고, 이들에 대한 선전·지도·감독·관리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이에 따라 홍콩 경찰은 포털 서비스가 제공하는 기사·정보가 홍콩보안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경우 해당 회사에 삭제를 요구할 수 있으며, 소셜미디어에서 소문을 퍼뜨리는 행위도 법적인 처벌을 할 수 있게 됐다.
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인권단체들은 페이스북이 내린 조치에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면서도 "이번 조치가 중국 수뇌부의 분노를 일으키면서 홍콩에서도 페이스북과 왓츠앱 사용이 금지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곧 페이스북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현지 직원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July 07, 2020 at 05:5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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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홍콩 정부에 이용자 정보 제공 안해"... 中 정부發 서비스 차단 우려 커져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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